Saturday, August 28, 2010

바람부는 거리.. 추워지는 마음..

톰소여의 모험을 쓴 작가 마크 트웨인이 샌프란시스코에 대해 이런말을 남겼다.

"The coldest winter I ever saw was the summer I spent in San Francisco."

매선 바람이 부는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거닐때면 유독 내 눈에 띄는 광경이 있다. 남자가 여자의 손을 잡고 사람들 사이를 걷는 모습. 내겐 현실화 되는데 무리가 있기 때문에 늘 부러워만 한다.

남자가 여자보다 먼저 성큼성큼 걸어가는건 무슨 이유에서 일까?
1. 같이 걷기에 촌스러워 보여서 남남처럼 보이려고.. (그러는 아저씨는 멋스럽나?!)
2. 여자 손을 잡고 걷는것이 쑥스러워서... (그럼.. 연애할땐?!)
3. 성격이 급해 빨리 걷지 않으면 숨넘어 갈꺼같아서.. (아예 외출하자고 하질 말든지)

둘이라고 외로움이 없는건 아닌거같다. 천천히 걷자고 손잡고 걷자고 말해도 돌아오는 반응은 남과 같으니 내 마음만 추워진다. 이런 날은 샌프란시스코의 8월이 더 춥다.

2 comments:

Oldman said...

제 경우엔 2번 이었습니다.

http://oldman-james.blogspot.com/2010/07/blog-post_06.html

지금은 아니지만... ^^

호랭이 said...

올리신 글을 읽어내려 가면서 처음엔 '부럽다' 는 느낌이 들었고, 마지막 문단을 읽을때는 '부끄럽다' 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남편에게 별것도 아닌 손잡고 걷는 것 때문에 저녁내내 심술을 부리고 있었거든요. 좋은글 감사드립니다.